덧니, 과거엔 '개성', 지금은 '천덕꾸러기' 교정으로 바로잡자~

덧니, 과거엔 '개성', 지금은 '천덕꾸러기' 교정으로 바로잡자~

 

故 김일성 주석의 치아에는 덧니가 무척 많았는데, 김일성은 이후 자신의 덧니가 보기 싫다며 모두 뽑고 틀니를 해 넣었다는 후문이 있다. 둥그런 얼굴에 미남은 아니지만 호남형으로 잘 생겼다는 김일성 주석도 들쭉날쭉 튀어나온 덧니가 별로 맘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한 때 귀여움의 상징이 되었던 덧니는 연예인들 사이에서 개성만점의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일명 덧니 연예인으로 분류되던 서지영, 이요원, 이의정, 홍진경 등의 덧니는 어느 순간부터 사라졌고, 연예계에서 덧니는 점점 퇴출되고 있는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덧니강국 일본에서는 최근 유치원에서부터 덧니의 조기예방교육을 실시할 정도로 치아건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덧니의 생성을 자체적으로 막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일반인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 20세 이상의 성인 덧니교정 인구가 과거에 비해 급속도로 늘고 있으며, 40세 이상 중장년층의 교정도 2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제 덧니는 더 이상 매력포인트가 아니고, 입 속에서 문제를 일으키며 미관상 보기에도 안 좋은 치아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덧니가 사라지고 있는 주된 원인은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 째는 덧니가 심할 경우, 드라큐라를 연상시키며 다소 징그러운 이미지를 풍길 수 있고, 가지런한 치아보다 웃는 모양이 예쁘지 않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발음이 새기도 하며 미관상 보기에 좋지 않아 대인관계에서 스스로를 위축시키기까지 한다. 둘 째는 기능의 문제다. 덧니는 구조상 음식물이 잘 끼고, 칫솔질도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충치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충치가 생긴 경우 인접한 치아 양 옆에 모두 영향을 미쳐 한번에 많은 치아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또 그대로 방치할 경우 각종 치주질환(풍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덧니가 있는 치아와 정상치아의 프라그를 채취해 세균배양실험을 한 결과, 덧니가 있는 사람이 정상치열보다 잇몸 질환균과 충치균이 5~6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후 양치질을 했을 때도 덧니를 가진 치아는 정상치아보다 음식물이 5배 이상 많이 남아 치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치열이 고르지 못해 적지 않은 불편함을 안겨주는 덧니는 교정치료를 통해 가지런한 치아로 바꿔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덧니 교정은 치아를 펴주는 교정이라고 볼 수 있다. 덧니를 뽑는 것은 아니라 기능과 외모에 지장이 없는 위아래 작은 어금니 4개를 뽑고, 이로 인해 생긴 공간을 이용해 반듯하게 제자리를 잡아주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덧니 교정은 비교적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쉬운 교정에 속한다. 최근에는 통증과 기간을 줄인 똑딱이 교정이 덧니교정에 획기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각광받고 있다. 똑딱이 교정은 교정장치 위에 슬라이드나 클립 같은 뚜껑을 여닫을 수 있게 설계, 그 틈에 교정용 와이어를 잡아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교정법이다. 기존 교정의 마찰력을 1/500로 줄여,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적은 힘으로도 효과적으로 치아이동을 빠르게 하기 때문에 치아의 회전 및 위치조절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보통 2년 정도 걸리던 교정기간을 다소 단축시켰고, 병원방문 횟수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또 금속, 레진, 세라믹 교정장치로의 제작이 모두 가능하고, 절반 정도가 투명하게 제작되어 외관상 미용의 효과도 높였다. 이와 함께 심미성을 고려한 설측교정도 성인들 사이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설측교정은 겉으로 보이는 교정기의 착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덧니는 구강건강에서 나아가 모든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고, 외모를 결정짓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반드시 교정치료를 통해 가지런한 치열을 만들어 오래도록 건강하게 쓸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